시민에 보금자리 양보한 ‘둥근 소나무’...

성남시청 새 명물로 시민 곁에 머물게 돼

조여일 | 입력 : 2017/08/11 [07:01]

 

▲ 시민에 보금자리 양보한 ‘둥근 소나무’ 성남시청 새 명물로 시민 곁에 머물게 돼     © 내일을여는신문


지난해 성남시청(시장 이재명) 공원에 이식된 둥근 소나무가 성남시청의 새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추모 조형물, 위안부 소녀상, 유기견 행복이는 성남시청에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접해봤을 시청의 명물들이다. 그런데 시청을 찾는 시민들을 사시사철 맞이해주는 시청의 새 식구가 등장했다. 성남시청 세월호 잔디밭 옆에 뿌리를 내린 둥근 소나무.

 

고등지구 공공주택 개발로 갈 곳 잃은 소나무... 시민들에게 보금자리 내 주고 시민 곁에 새 보금자리 마련

 

둥근 소나무라 불리는 해당 수목은 원래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주민센터에 터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수정구 고등동·시흥동 일대의 공공주택지구 개발 공사를 앞두고 고등동 주민센터의 위치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소나무는 철거된 빈터에 덩그러니 놓여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후 소나무 최초 기증자의 뜻에 따라 소나무를 초등학교 등 인근 공공시설로 임시 이전하거나 영구 기증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여러 조건과 절차가 따라주지 않아 좌절됐다.

 

▲ 시민에 보금자리 양보한 ‘둥근 소나무’ 성남시청 새 명물로 시민 곁에 머물게 돼     © 내일을여는신문


소나무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한 성남시 공무원은 이를 성남시청사 내 정원으로 이식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고 갈 곳을 잃었던 소나무는 비로소 시청 공원에 뿌리 내릴 수 있게 됐다. 한 공무원의 능동적인 행정이 소나무를 구한 것이다.

 

공공주택 개발로 인해 이식된 소나무는 결국 시민들의 보금자리를 위해 본래의 자리를 내 주고, 시민들의 중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시민 곁에 함께하는 낙락장송 소나무, 성남의 또 다른 랜드마크 될까

 

성남시청은 단순히 행정관청의 역할만 하는 장소가 아니다. 소통행정을 중요시하는 이재명 시장의 뜻에 따라 시장실이 9층에서 가까운 2층으로 옮겨졌고 항상 개방돼 있다.

 

따라서 시청은 견학을 하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출입으로 늘 붐빈다. 뿐만 아니라 무료극장, 북카페, 정원이 시청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물놀이장과 바닥분수를,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을 운영한다. 그야말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애용하는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 시민에 보금자리 양보한 ‘둥근 소나무’ 성남시청 새 명물로 시민 곁에 머물게 돼     © 내일을여는신문


둥근 소나무의 성남시청사 이식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단순히 시의 자산이기 때문에 시청사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 소나무는 밑둥 지름이 45cm 가량 되는 크기다. 가지가 둥그스름한 모양으로 균형 있게 뻗어 있어 둥근 소나무라고 불린다. 수령은 약 5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남시는 세월호 조형물, 위안부 소녀상, 유기견 행복이가 시민들로 가득한 시청사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소나무 곁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둥근 소나무를 시민들의 발길을 이끄는 시청의 또 다른 명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에게 고향집을 양보하고 성남시청을 제 2의 고향으로 삼게 된 둥근 소나무가 오래도록 시민 곁에서 시청을 지키는 또 다른 랜드마크로 거듭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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