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 과일 사러 - 김소연

조여일 | 입력 : 2020/05/29 [23:54]

 

 ♦ 사진 조여일 © 내일을여는신문

 

<끝물 과일 사러> 김소연

 

끝물은
반은 버려야 돼.
끝물은 썩었어, 싱싱하지 않아.

우리도 끝물이다.

서로가 서로의 치부를 헛짚고 세계의 성감대를 헛짚은
내리 빗나가던 선택들.

말하자면
기다림으로 독이 남는 자세
시효를 넘긴 고독, 일종의 모독.
 
기다려온 우리는 치사량의 관성이 있을 뿐

부패 직전의 끝물이다.

제철이 아니야.
하지만 끝물은
아주 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