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무소

조여일 | 입력 : 2020/05/29 [23:14]

▲ 사진 조여일    ©내일을여는신문

  

 <사랑> 무소

 

너의 지느러미는 달고 쓰다

어둡고 우울한 너의 지느러미

실핏줄로 뒤덮힌 달빛 푸른 저온의 피

혀 속의 독은 치사량을 넘는다

 

"당신을 사랑해요"

 

너는 너의 눈물이 필요할 뿐이다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나는 가슴둘레를 넘는 사랑을 본적이 없다

 

거문고는 잠들게 두어라

너의 가녀린 긴 손가락을 거두어라

커텐 한자락만 들치고 어두운 숲으로

사라지는 낡은 어깨 하나를 보아라

깨어나면 잊혀질 꿈결인 듯

그렇게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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