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통하여

조여일 | 입력 : 2019/07/03 [10:07]

 마늘을 통하여 - <이경교>  

 

<상처나다>란 말은 육감적이지만 <상처받다>란 말은

정신적인 느낌

<맵고 쓰다>란 말은 혀끝으로 느끼는 미감이지만

<아리고 눈물이 난다>라는 말에선

영혼을 울리는 맛이 나지

누군가 내 몸을 훑어보면서 참 둥글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네

손톱만 스쳐가도 상처받는 내 몸은 끈끈한 피로 얼룩이 지며

쉬지 않고 분출하는 그냄새는

아리고 눈물나는 내 속내임을 아는 지 몰라

나와 입 맞출 때

혀 끝이 얼얼하면서 끝내 눈물을 흘리고야 말 너에게

정신의 뿌리 끝에서 만나게 될

깊고 야릇한 아픔을 건네주고도 싶다만

나는 무섭다

깊이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 저미는 뒷맛이거나

혹독한 상채기 뒤에야 돋아나는 새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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